자라는 인조뼈 국산 개발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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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뼈처럼 재생되는 인조골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돼 곧 임상에 들어간다. 경원메디칼.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요업기술원 등 7개 기관이 공동 개발한 이 제품(상품명 폴리본)은 단순한 골시멘트처럼 굳는 기능 외에 인체 뼈와 결합해 뼈세포를 만드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인조골의 활용도는 높다. 성형수술 시 함몰된 부위 또는 척추.인공관절 수술시 뼈가 모자라는 부위에 보충해주는 데 사용된다. 국내에서 매년 약 20만건의 수술에 사용돼 200억원 정도의 인조골이 수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조골은 가루로 돼 있다. 이를 특수 용액에 녹여 반죽하기 때문에 용해도가 제품의 품질을 결정한다. 이달 임상에 들어가는 가톨릭의대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는 "폴리본은 기존 수입 골대체재 보다 용해도가 10배 이상 높다"며 "그만큼 골세포의 흡수가 빨라 자기 뼈로 전환되는 기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인체 뼈와 결합해 뼈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성장하는 어린이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 골시멘트의 경우 인조뼈를 굳히는 과정에서 고열이 발생해 다른 조직을 손상시키는 부작용이 있는 데 반해 폴리본은 이런 부작용이 없다. 폴리본은 국내 및 미국 특허를 받았고, 유럽.캐나다.일본.중국.호주 등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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