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내짝 누구없소"…잦은 파트너교체 공격안정감 잃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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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나의 짝은 누구인가요.” 월드컵축구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 최용수 (상무) 는 요즘 외롭다.

최근들어 월드컵팀의 성적이 하향세를 그리면서 자신의 역할이 너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킹스컵.호주전지훈련.다이너스티컵 등 일련의 경기에서 공격력이 급속히 떨어져 심지어 “최용수가 골을 넣으면 승리하고 골을 넣지 못하면 진다” 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차범근 감독의 기본전술은 최전방에 투톱을 내세우는 3 - 5 - 2 시스템. 그러나 최용수와 호흡을 맞출 확실한 공격수를 아직 못찾았다.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김도훈 (빗셀 고베).박건하 (수원 삼성).서정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이 수시로 최용수의 파트너로 기용됐다.

이들이 다 빠져나간 후에는 테스트 출신인 진순진 (할렐루야) 이 투톱으로 기용됐으나 골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성격이 다른 선수들로 자꾸 바뀌니 공격의 안정감도 떨어졌다.

또 확실한 골잡이가 없으니 상대 수비가 최용수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최용수의 활동범위조차 줄어드는 결과를 빚었다.

지금 거론되는 또 한명의 짝은 바로 고참 황선홍 (포항) .부상으로 대표팀 대기자로 분류돼 있는 황선홍은 최근 연습경기 두게임에서 무려 8골을 성공시키며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보여줬다.

황선홍의 몸상태를 계속 체크해왔던 차감독도 다음달 유럽전지훈련엔 합류시킬 뜻을 비쳤다.

황선홍이 합류하면 '황금 투톱' 라인이 형성된다.

둘다 1m80㎝대의 장신에 헤딩력과 골 결정력을 겸비하고 있어 어떤 팀에도 위협적이 될 수 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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