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에 축하 전화 한 정동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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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내대표님, 정동영입니다. 당선을 축하합니다.”

15일 민주당 원내대표에 당선된 이강래(56·전북 남원-순창·3선) 의원은 당선 직후 정동영(56·전주 덕진·3선) 의원의 축하 전화를 받았다. 동향·동갑에 선수(選數)도 같은 두 사람은 이 원내대표가 민주당 의원으로 원내에 진입한 2000년 이래 정치행보를 쭉 함께해온 친구 사이다. 이 원내대표는 “서로 의례적인 덕담을 주고 받았을 뿐 정 의원의 복당과 관련된 대화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지난 3월 25일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4·29 재·보선 공천 문제를 담판했다가 결렬되자 지도부와 접촉을 일절 끊어왔다. 따라서 이 원내대표의 당선과 함께 이뤄진 이날 통화는 얼어붙었던 정 의원과 지도부의 관계가 이 원내대표의 중재로 풀려갈 가능성을 보여준 단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 의원 측근으로 경선 과정에서 이 원내대표를 지원했던 최규식(서울 강북을) 의원은 이날 “이 원내대표의 당선은 정 의원 복당을 원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뜻”이라면서 “당이 똘똘 뭉쳐야만 승리할 수 있는 10월 재·보선을 코앞에 두고 정 의원을 복당시킬 순 없지 않으냐”며 “6월 국회가 끝나면 복당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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