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맞아 반민특위 가상법정, 친일파예술인 심판 아직 역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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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우리는 근대화의 주역이었으며 대한민국의 건국공신이었다. 친일을 했다고 비난하지만 그것은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배경을 무시한 채 일면만을 지적하는 일이다.”

반민특위 설치 50돌을 맞은 올해 3.1절에 친일파 예술인을 심판하는 법정이 다시 열린다.

민족문제연구소와 민족예술인총연합이 3월1일 오후3시 서강대 메리홀에서 '친일, 애국예술인을 위한 특별변론' 이라는 이름의 가상법정을 여는 것. 제헌헌법에 따라 설치되었다가 이승만 정권에 의해 무력화돼버린 한을 풀 기회지만 올해도 반민특위는 피고인석의 당당한 큰소리에 맥을 못 쓰게 된다.

이번 행사에 친일파 예술인 역을 맡은 연극인들은 애국자를 자처한다.

이들은 해방 이후 지금까지 친일파들이 주장해 왔던 건국공신론.불가피론등을 총동원해 검찰과 재판관들을 우롱한다.

민족문제연구소 자료담당 박광종 (34) 씨는 “법정에서 친일파가 승리하는 모습을 통해 무시되고 있는 친일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울분을 느끼게 만들겠다” 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재판관으로 국민회의 장영달, 한나라당 이미경 의원과 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검찰로 김순태 방송대 교수와 정연순.최은순.김정욱. 임영화 변호사등이 ▶증인으로 문학평론가 임헌영씨와 노동은 목원대 음 대학장등이 출연하고 배심원은 반민특위 위원장이었던 김상덕 선생의 자제 김정육씨등이 출연한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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