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도시개발공사, 택지개발 설계도면과 달라 분양자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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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광주시 도시개발공사가 택지개발을 하면서 설계도면과 시공과정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바람에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도로를 '막다른 골목' 으로 만들어 분양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도시개발공사는 지난 96년1월 서구금호동 금호2지구 택지개발지구를 조성하면서 준주거용지 21필지가 있는 7백65구역앞 도로를 폭 8m로 개설키로 하고 입찰분양을 실시했다.

그러나 지난달 이 일대 땅을 분양받은 박모 (47) 씨 등 주민들이 택지조성 준공통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도로 한쪽끝이 보도로 막혀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금호2지구와 경계를 이루는 풍암 택지지구를 개발한 토지공사 전남지사측이 도로를 개설하면서 도시개발공사의 설계도면을 확인하지 않고 보도를 조성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朴씨 등은 이 일대 준주거지역을 평당 2백50여만원, 필지당 1억5천~2억원에 달하는 분양가격으로 낙찰받았다.

이에따라 朴씨 등 분양자들은 수차례 도시개발공사를 상대로 "도면대로 차량이 통행토록 원상복구해달라" 며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아직까지 복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개발공사측은 "토지공사와 경계를 이루는 개발구역을 제대로 살피지 않아 빚어진 결과" 라며 "3월중 도로를 터주겠다" 고 말했다.

광주 =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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