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친 어머니 구하려다 30대여인 뒷트럭에 참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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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5일 오전4시50분쯤 울산시남구달동 태화신협 앞 왕복 8차선 도로 횡단보도에서 새벽 기도를 가던 李영진 (57.여.남구달동) 씨와 딸 朴옥순 (35.무직) 씨가 1t포터 트럭 (운전자 張흥식.37)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사고는 李씨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 남구신정동에서 삼산동 울산역 쪽으로 달리던 밤색 엘란트라 승용차에 치여 쓰러지자 딸 朴씨가 달려가 李씨를 부축하는 순간 트럭이 덮쳐 40m 가량을 함께 끌고가면서 일어났다.

사고 직후 엘란트라는 울산역 방면으로 도주했다.

사고 당시 朴씨는 정신을 잃은 어머니 李씨를 일으켜 세워 인도로 끌고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뒤따라오던 트럭을 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

李씨 모녀는 함께 살면서 매일 새벽기도를 다녔고 이날도 남구달동 K교회에 가는 길이었다.

경찰은 李씨를 친 밤색 엘란트라 승용차를 수배하는 한편 트럭운전자 張씨에 대해 교통사고특례법 위반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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