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조건 좋은 미분양아파트 임대로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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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주택업체들이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아파트가 안팔리자 5년 임대아파트로 바꾸어 임대분양하거나 아예 전세로 돌리고 있다.

분양금 수입은 일반 분양분의 절반수준에 불과하지만 자금을 돌리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현상은 미분양이 심한 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앞으로 수도권으로 확산될 것으로 주택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전용면적 18평이하 임대아파트에 대한 국민주택기금 지원액이 일반분양 공공아파트보다 6백만원정도 많아 수요자의 실제 부담액이 줄어들어 돈이 없어 아파트를 못사는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기 때문. 부산업체인 동원개발은 당초 일반분양키로 하고 사업승인을 신청했던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에 24~33평형 1천9백96가구를 임대아파트로 바꾸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IMF한파이후 분양이 제대로 안될 것으로 보여 지난 9일 관할 사하구청에 임대아파트로 사업변경을 신청했다" 고 말했다.

한신건설도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에 짓고 있는 12~16평형 원룸 아파트 80가구의 분양률이 50%에 그치자 미분양분 40가구에 대해 임대아파트로 전환해 임대 분양중이다.

주택공사도 지난해 12월 전북 익산 어양지구 미분양분 2백14가구를 전세로 돌린 것을 비롯, 5곳 1천5백여가구를 전세분양중이다.

전세금은 분양가의 절반인 1천6백만~3천3백만원선. 계약할 때 80만~6백만원를 내고 나머지는 입주할 때 내면 된다.

전세기간은 2년이며 임차인은 나중에 우선적으로 분양받을수 있다.

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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