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한나라당, 조순총재 2년 임기 보장놓고 내분 심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종필 (金鍾泌) 총리' 국회동의 문제로 입안이 타 들어가는 한나라당에 또하나의 불씨가 자라고 있다. 3월10일 전당대회에서 새 총재를 경선으로 뽑느냐 여부를 둘러싼 것이다.

경선하면 정치생명이 위협받는 조순 (趙淳) 총재는 자신의 2년 임기를 보장한 합당합의를 내세우며 총재직 사수 (死守) 작전을 펴고 있다. 그런데 당소속의원 대부분이 최근 趙총재의 간절한 마음을 외면해 버렸다.

당이 의원들에게 돌린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1명의 78.7%가 "2년 임기보장을 없애자" 며 경선을 주장한 것. 83.3%는 "강력한 야당을 위해서는 총재 - 부총재로 이어지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필요하다" 며 사실상의 완전 총재경선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런 여론을 바탕으로 당헌당규개정위 (위원장 睦堯相) 는 이미 총재경선안을 만들어 놓았고 23일 이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것이 채택되면 총재경선이라는 칼날은 당무운영위를 거쳐 바로 趙총재를 압박하게 된다. 趙총재로서는 이를 전당대회에 회부하지 않는 방어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당내 대주주인 김윤환 (金潤煥) 고문이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추천으로 경선을 관철할 것" 이라고 천명하고 있어 趙총재가 점차 벼랑끝에 몰리는 양상이다.

김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