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 민감한 피부엔 SPF40 이상 좋아…덧바를 땐 파우더형이 간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8면

일러스트 강일구

따뜻한 햇살에 절로 기분이 좋을 때지만 햇빛을 즐기기 전에 자외선 차단제는 꼭 챙겨야 한다. 피부 노화 등을 막기 위해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자외선 차단제에 신경 쓰는 계절. 아모레퍼시픽 소비자 상담실에 문의가 들어온 베스트 질문 위주로 자외선 차단제에 관한 궁금증을 풀었다.

Q 왜 자주 덧발라야 하나

A ‘SPF 50’ ‘PA+’ 등 제품에 쓰여 있는 자외선 차단 지수 표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규정에 따른다. 식약청 규정은 1㎠에 2㎎의 제품을 사용했을 때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일반인은 충분히 바른다고 해도 1㎠에 0.5㎎ 정도만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식약청 기준은 이보다 네 배의 양을 사용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도 SPF50 제품을 쓰면 고작 SPF12.5 정도의 효과만 본다는 얘기다. SPF 지수 1은 15분 동안 자외선B를 막아준다는 뜻. 이런 이유에다 야외 활동 시 땀 등으로 자외선 차단제가 씻겨 나가는 것까지 감안하면 최소 2~3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Q 화장 위에 자외선 차단제 덧발라도 괜찮은가

A 덧바를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세수를 해서 피부 위 노폐물을 제거한 다음 다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하지만 화장한 여성들에겐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이럴 땐 요즘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파우더형 자외선 차단제가 대안이다. 그것도 번거롭다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화이트닝 팩트로 수시로 메이크업을 수정하면 된다. 제품에 SPF 표시가 있는지를 확인할 것. 단 화장한 피부 위에 무조건 덧바르는 게 아니라 티슈나 기름종이로 얼굴 위 피지와 노폐물을 한번 제거한 다음, 수정 메이크업을 하듯 두들겨 펴 바르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자외선 차단제가 제대로 흡수돼 효과가 향상될 뿐 아니라 혹시 생길지 모를 피부 트러블도 방지할 수 있다. 많이 바르면 화장이 뜨니까, 소량씩 얇게 펴 바르며 수시로 덧발라주면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이다.

Q 자외선 차단제도 화장 지우는 것처럼 꼼꼼하게 닦아내야 하나

A 야외 활동이 많은 계절에 주로 쓰기 때문에 요즘 나온 제품들은 방수 기능을 갖춘 것이 많다. 방수 기능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엔 소위 ‘기름기’가 많이 들어 있다. 그냥 세수로는 잘 지워지지 않아 남아 있는 기름기가 모공 속 노폐물과 결합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럴 땐 ‘이중 세안’을 하는 게 좋다. 클렌징 티슈로 얼굴을 가볍게 닦아낸 다음 스팀 타월을 10~20초쯤 얼굴 위에 덮어 모공을 열어주는 게 1단계다. 두 번째로 폼 클렌저 등을 사용해 세수하면 된다. 자외선 차단제 전용 클렌징 제품도 나와 있다.

Q 민감한 피부는 자외선 차단 지수가 약한 걸 바르는 게 낫나

A 민감한 피부일수록 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높은 지수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피부 보호에 도움이 된다. 피부과 시술 등으로 피부가 연약해져 있을 때도 SPF 40 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 알레르기 테스트나 민감성 피부 테스트 등을 거친 것인지 구입 전 확인하는 게 필수다.

Q 보통 화장품보다 제품 유효 기간이 짧아서 불편하다

A 자외선 차단제는 대개 외출할 때마다 갖고 다니며 쓴다. 그러다 보면 제품 자체를 고온다습한 외부에 둘 때도 많아 화장품에 포함된 여러 가지 성분의 유효기간을 더 짧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지난해 사용한 제품이 남았다고 해서 올해도 사용하는 일은 피하는 게 좋다.

강승민 기자, 일러스트 강일구
도움말=김세범ㆍ김지영 아모레퍼시픽 피부과학연구소 연구원

SPF(Sun Protection Factor)

자외선B(UVB)로 인해 피부가 뜨겁게 달아오르거나 빨갛게 되는 것을 얼마나 잘 막아주는지를 나타내는 수치. SPF지수가 높을수록 자외선 차단 능력이 더 오래 지속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PA(Protection of A)

자외선A(UVA)에 대한 방어 효과를 나타내는 지표.
UVA에 의해 생기는 기미·잡티 등의 흑화 현상을 이용해 측정한다. PA+, PA++, PA+++의 3단계로 표기하며 +표시가 많을수록 UVA 차단 효과가 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