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의 정치인]천용택 국민회의 의원…안기부장·국방장관 물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국민회의에서 가장 유력한 새정부 입각대상자로 꼽히는 사람이 천용택 (千容宅) 의원이다.

안기부장과 국방장관 모두에 거론되고 있다.

95년 창당 때 입당한 이래 그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충실한 안보참모역을 해왔다.

국회 정보위 간사로서의 다양한 정보력과 화려한 군 (軍) 경력 등이 배경이다.

육사 16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뒤 중장으로 예편했다.

김영삼정부에서 장관급인 국가안전보장회의 상근위원 겸 비상기획위원장을 지낸 그는 특화된 전공을 무기로 제1야당 시절 맹활약했다.

96년 율곡사업 비리를 파헤쳐 문민정부에 강력한 경고를 준 것이 대표적. '김대중대통령 만들기' 에도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의 아들 병역기피 의혹을 처음으로 폭로, 승기 (勝機) 를 잡게 하는 공을 세웠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이 제기한 金후보의 용공.병역시비를 무력화시키고 공안당국의 '북풍 (北風) 공세' 를 사전 차단한 수문장이기도 했다.

동료 임복진 (林福鎭) 의원과 함께 대선전 예비역장성들의 입당러시를 중개, 'DJ진영의 불모분야인 안보' 를 두텁게 한 그는 나름대로 국가재난 대처 등에 일가견을 갖고 있다.

- 대선 당시 병역시비를 제기한 주역인데.

“고위공직을 희망하는 사람은 자신은 물론 자제의 병역문제도 떳떳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이뤄냈다는 점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안보마인드를 새롭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 안기부.국방부의 개혁방향은.

“안기부는 金당선자의 개혁프로그램에 따라 새 정부 출범후 이뤄질 것이다.

타부처와의 균형을 위한 직급 하향문제.인원감축 등이 필요하고 안보관련 정보기관으로서의 본연의 기능으로 돌아가야 한다.

군 역시 효율적이면서 강한 조직이 돼야 한다. 불요불급한 부분을 제외한 국방유지비 절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획기적 슬림화가 요체다.

유사부대 통폐합.지휘계선 단축 등이 예다.”

- 대북 (對北) 정책 방향은.

“첫째 '무력도발은 파멸로 끝장날 것' 이란 메시지를 분명히 보내줘야 한다.

둘째는 막강한 국방태세다.

훈련을 통한 전투의 질, 사기와 군기를 높여 강한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신상필벌.공정인사.처우개선 등이 필수적이다.

한.미간 군사협력체제도 새 정부 들어 더욱 긴밀하게 강화될 것이다.

이를 토대로 긴장과 대립이 없는 교류.협력단계를 맞아야 한다.”

김석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