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KBS '비디오 챔피언' 출장개그맨 3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경제가 워낙 어렵다보니 웃을 일이 거의 없으시죠?

저희 3총사가 여러분께 웃음을 배달해 드립니다.

저희는 메기 닮은 김현기 (27) , 토끼 앞니 박준형 (24) , 부시시한 박성호 (24) 예요. KBS에 뽑힌지 1년이 갓 지난 신인개그맨이죠. 저희는 지난해 말부터 토요일 오후5시 방송되는 KBS2 '비디오 챔피언' 의 '출동!

달리는 웃음방' 코너에 '출장 개그맨' 이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있어요. 강남고속버스터미널.대학로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나타나 이상한 표정과 행동으로 여러분들이 웃음짓게 하는 역이지요. 말을 하다말고 갑자기 코에서 녹음 테이프가 나오고, 한복 차림에 훌라후프를 돌리다 느닷없이 바지가 흘러내리는 식이예요. 지나가는 분들중 한분께 부탁해 풍선을 불어서는 입에 물게하고 그앞에서 저희들이 익살을 떨지요. 웃는 순간 풍선은 날라가고요. 한숨을 풍선에 불어 넣어서는 날려버리시라는 뜻이예요. 애프터 서비스도 있어요. 저희중 제일 먼저 나선 사람이 웃음을 드리지 못하면 다음 사람이 나서지요. 방송이 없는 날이면 저희는 남대문이나 동대문, 청계천을 돌며 재미있게 사용할 소품이 없는지 살펴보곤 해요. 그러다보니 이제는 “새 상품 나왔다” 고 전화주시는 가게 사장님들도 많아요. KBS 소품실도 이 잡듯이 다 뒤졌어요. 소품실 직원이 못 찾는 것을 가끔 저희가 찾아 줄 정도가 됐지요. 저희는 지난해 KBS '쇼 코미디 웃는날 좋은날' 에 나오기 시작했어요. 연예인을 세워놓고 이상한 표정을 지어 그들을 웃기는 역할이었어요. 그게 인연이 돼 지금 '비디오…' 에서도 활동하고 있고, 그때부터 셋이 함께 다니게 됐지요. 그리고 참, 이 자리를 빌어 감사말씀 드릴께요. 얼마전 저희에게 “웃음을 많이 전해 달라” 며 6만원짜리 커다란 확대경을 거저 주신 용산전자상가 보은전자의 이영직 (34) 사장님. 그것으로 박준형이 자신의 모습을 이상하게 보이도록 해 두 명의 아가씨가 크게 웃을 수 있었답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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