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블런트 고공비행, 현대 잡고 5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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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현대가 당당하지 못하네요.” 3일 LG와의 창원경기에서 현대의 스타팅멤버를 확인한 어느 대학팀 감독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현대는 추승균. 조성원. 제이 웹 대신 김현주. 이지승. 김지홍을 선발투입했다.

“먼저 수비로 LG의 기세를 꺾겠다” 는 것이 현대 신선우감독의 변. 그러나 현대가 이 멤버로 버틴 시간은 4분에 불과했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 던 LG의 주포 버나드 블런트 (41득점) 는 현대의 마크맨 이지승을 4파울로 몰아넣으며 9점을 넣었다.

교체투입된 추승균 (22득점) 이 블런트를 잠재우기에는 때가 늦었다.

블런트는 첫 쿼터 현대의 총득점인 21점을 1쿼터에 쏟아부었다.

선발멤버 기용 실패는 블런트의 고득점행진에 불을 붙였고 현대는 이 부담을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현대는 3쿼터에야 정상적인 멤버로 10분을 버티며 31 - 21로 압도해 66 - 66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전반에 내준 45 - 35, 10점차를 회복하기 위해 무리한 탓에 LG의 반격을 불렀다.

4쿼터 77 - 68로 밀린 장면에서 승부는 끝났다.

지쳐 버린 현대는 7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LG의 속공을 허용했고 슛성공률은 3쿼터 54.5%에서 4쿼터 26.7%로 곤두박질쳤다.

현대가 막판에 선두를 놓친다면 이날의 1패가 원인일 것이다.

92 - 82로 무너져 버린 현대는 2위팀 기아에 반게임차로 쫓기면서 최근 3연승의 오름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반면 LG는 5연승하며 대우와 공동3위로 올라섰다.

동양은 대구경기에서 삼성을 89 - 78로 꺽고 15승18패를 기록해 SBS와 공동 7위에 오르며 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은 4연패.

창원=허진석·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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