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 '출퇴근 때도 양복 안입기' 운동…IMF시대 옷차림 거품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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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양복사절. 대구 건설업체 ㈜우방이 '출퇴근 때도 양복 안입기' 운동을 펴고 있다.

대신 근무복을 입고 출근, 그 옷차림으로 근무하다 그대로 퇴근한다.

IMF극복책의 하나다.

옷차림에서도 거품을 빼 어려운 가계 살림에 한푼이라도 아껴보자는 '자린고비운동' 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외근직과 여사원을 제외한 전사원이 군청색 점퍼로 된 근무복을 입고 출근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당장 한번에 1만원씩 드는 세탁비가 절약된다.

3~4만원씩 하는 넥타이와 수십만원 하는 양복 구입비도 안들어간다.

우방 관계자는 "출근하면 곧 근무복으로 갈아입어 양복은 출퇴근복에 불과하다" 며 "사원들도 편하고 좋다는 반응이어서 5백여 협력업체에도 적극 권장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기획실 김갑진 대리는 "출퇴근때 근무복을 입으니 애사심도 새로워지고 마음자세도 가다듬을 수 있어 좋다" 고 말했다.

누구보다도 반기는 쪽은 직원 부인들. 돈이 안들어 좋고 일손이 줄어 더더욱 좋다.

아침마다 일과처럼 해 온 와이셔츠 다림질을 더이상 안해도 돼 "너무너무 편하다" 고 희색이 만면이다.

대구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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