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고가차도는 목숨 건 곡예코스…또 차량충돌 2명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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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고가차도가 급커브 내리막길인데다 가변차로로 운영돼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으나 경찰과 서울시는 대책없이 방치하고 있다.

3일 오전1시쯤 홍은고가차도 위 가변차로에서 재미사업가 李명희 (46) 씨가 몰던 승용차가 마주오던 모범택시 (운전기사 鄭점흠.46) 와 정면충돌해 李씨와 鄭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택시승객 李재덕 (48.서울 도봉구 방학동) 씨가 크게 다쳤다. 경찰은 귀국 이틀째로 이곳 지리에 익숙하지 못한 李씨가 운전미숙으로 중앙선을 넘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2시20분쯤에도 崔모 (39.서울 서대문구 응암1동) 씨가 몰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으면서 마주오던 승용차와 정면충돌해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이곳에서는 평소에도 교통사고가 빈발, 지난해 모두 3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3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곳은 도로교통안전협회가 지난해 9월 안전진단한 결과 ▶고가도로 난간에 양면곡각표지판 및 경보등 설치 ▶점선인 차선을 실선으로 도색할 것 등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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