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 이색 승진자격…"본사보다 해외·자회사 경험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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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과장이 될 수 없다.'

미쓰비시 (三菱) 계열의 비철금속 업체인 미쓰비시 머티어리얼사는 2일 오는 2000년부터 종래의 연공서열제 대신 능력위주의 새로운 승진제도를 실시하겠다며 과장승진 자격조건을 발표했다.

본사 근무보다 해외.자회사 근무를 통해 경험을 쌓은 사람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내용이다.

새 제도가 적용될 경우 과장이 되려는 사람은▶국내 관련 회사나 자회사▶해외 사업소나 거점 (유학도 포함) ▶복수의 사업부문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이 세가지 조건중 반드시 한가지 이상을 충족시켜야 하며 경력으로 인정되려면 2년 이상의 근무경험이 필요하다.

보수적인 제조업체에서 중간 관리직인 과장이 되는 자격조건을 내외에 공표한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이 제도를 도입한 데는 근무환경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 파견되는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한 측면도 없지 않다.

도쿄 = 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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