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판매 13년 만에 최저…서비스업도 내리막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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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내수 판매는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간판 산업인 자동차 업종에서도 '내수 부진'과 '수출 호조'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는 6일 '2004년 자동차산업 수정 보고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당초(지난 1월) 올해 내수 판매 예상치를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152만대로 전망했다. 그러나 얼어붙은 내수시장이 하반기에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올해 예상치를 지난해보다 오히려 9% 줄인 120만대로 급히 수정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78만대)을 제외하면 91년(110만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수 경기를 반영하는 서비스업 생산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내수 침체의 여파가 법무.회계 등 전문직종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6일 통계청의 '5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5월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줄었다.

지난해 1월 이후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과 올해 1월 두차례뿐이었다. 도.소매업 생산(-2.5%)은 석달째 내리막이다. 소매업이 1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한 가운데 도매업(-1.5%)도 반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문직종이 많이 포함된 사업 서비스업의 생산은 0.8% 감소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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