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실패 안하는 베스트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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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이 지난 4월 9일 서울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0학년도 대입설명회에서 입시전략에 대한 유의사항을 듣고 있다.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대입 실패 안하는 베스트 전략?
나의 강점 살리는 전형을 찾아라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금언은 대학입시에서도 유효하다. 곰곰 되새겨 전철을 밟지 않는다면 쓰지만 영양가 만점의 보약이 될 수도 있다. 입시상담 전문가들은 “시험점수만 올리는데 급급하지 말고, 자신의 현재 학습수준과 장단점을 분석해 그에 맞는 공부법과 입시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진학한 선배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성공전략을 모색해본다.

1. 감정의 기복은 순발력으로 보완

A군은 모의고사 성적과 학생부 성적의 차가 크다. 모의고사는 상위지만 학생부는 하위에 머물렀다. A군은 모의고사 점수만 믿고 정시모집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노력에 비해 기본점수를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학습상태 진단 결과 감정의 기복이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 때문에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해 세밀한 내용을 물어보는 학교 시험에서 번번이 점수를 놓쳤던 것이다. 모의고사 점수만 보면 목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겠지만 학습태도로 말미암아 점수 하락 가능성이 더 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의고사를 잘본다는 것은 지적순발력이 뛰어나고 문제해결 속도가 빠르다는 뜻이다. 이를 살려 시간 안배와 오답 줄이기 연습으로 모의고사 점수를 높이거나,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을 겨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 단점에 매달리기보다 강점을 살려야

경기권 소재 일반계고에 다니는 B양은 모의고사성적을 봤을 때 수리 점수만 높이면 서울권 대학에 안정적으로 진학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고3 때 수리 문제집을 푸는데 대부분의 학습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수리 점수는 진척이 없었다. 오히려 성적이 더 떨어지는 상황을 맛보기도 했다. 진단 결과 B양은 수리적 사고력이 부족했다. 문제풀기에만 집중한 것도 역효과를 냈다. 수리시험에 원리를 이해해야 하는 고난도 문제가 많아진 경향도한 몫 했다. 이 경우 B양이 잘하는 인문적 성향을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리를 반영하는 전형을 피하고, 강점인 언어와 외국어를 살려 논술고사를 공략하는 것이다.

3. 자연계열 수험생도 논술고사 챙겨야

자연계 수험생 C양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러나 내신과 모의고사점수가 부족해 입시에서는 목표를 수정했다. 영어시험성적과 학교임원 경력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한양대 2-2 리더십 우수자 전형에 지원했다. 선발방식은 학생부50%+논술50%,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됐다. 결국 한양대는 불합격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통과할 수 있었지만 내신 점수차를 극복할 수 없었던 것이다. 다음 대안으로서강대 2-2 자연과학부 일반전형에 지원했다. 서강대는 학생부를 30%, 논술을 70% 반영했다. 한양대보다 학생부 반영률이 적었다. 다행히 합격했다. 서강대 전형기준으로도 내신점수가 부족했으나 논술점수가 이를 보완해준 결과다. 자연계열 수험생일지라도 수시모집 논술고사 준비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의욕이 앞선다면 전공열정 보여주는 면접에

이공계열 전공을 희망하는 D군은 의욕이 앞서는 성격이다. 학생부 성적은 부족하지만 활달한 성격 덕에 학급회장에 뽑히기도 했다. 총학생회장에도 도전할 만큼 호기를 부리기도 한다. 이러한 성향은 입시에도 반영돼 서울 상위권 대학으로의 진학을 꿈꿨다. 그러나 부족한 수리영역의 기초를 다지는데 소홀했으며 자신의 학습 장단점을 파악하는데도 어두웠다.D군은 자신의 전공 열정을 대학측에 보여줄 수 있는 전형을 찾아야 한다. 그에겐 면접 전형이 유리하다. 그러나 면접반영률이 큰 대학은 중하위권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상위권으로 옮기고 싶다면 반영률이 큰 3학년 1학기 내신 주요 과목 점수를 높여야 한다. 특히 수리영역에 집중해 내신을 보완하고, 언어영역에 주력해 논술과 면접을 함께 준비하는 전략이필요하다.

※자료제공 및 도움말=박재원 비상에듀 공부연구소 소장, 이용언․ 유웨이중앙교육 상담실장, 김영일교육컨설팅 입시컨설턴트

프리미엄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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