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매점매석 얌체족들…소보원 전화신고 사례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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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장사도 안하는 사람이 창고 지어놓고 밀가루.라면 등을 사모으고 있다." "아기 분유가 없어 애가 울고 있으니 파는 곳을 알려달라. " 밀가루.화장지 등 생활필수품 매점매석이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자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 9일 개설한 유통비리소비자신고 전화 (080 - 200 - 2220)에 제보와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4일간 접수된 신고 건수는 71건. 이중 매점매석 사례가 15건, 품귀로 생필품을 살 수 없다며 구입알선을 요청한 사례가 31건, 기타 가격인상.사재기 등이 25건이었다.

제보된 매점매석 수법도 다양하다.

경기도광명시철산동 O아파트 단지내 슈퍼에선 밀가루.설탕 등을 지난 11월부터 팔지 않고 있는데 거세게 항의하면 창고에서 1, 2개를 꺼내다 준다는 것. 전남여천시의 金모씨는 유통업에 종사하지도 않으면서 집 근처에 대형 창고를 지어놓고 라면.밀가루 등을 사모으고 있는 것으로 신고됐다.

그런가 하면 대구시서구의 S마트에는 화장지.밀가루.설탕 등을 아예 진열조차 하지 않고 있는데 15평 규모의 창고에는 가득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신고자는 울분을 토했다.

경기도수원시 영통지구내 신성아파트의 한 주민은 집에 화장지 한 트럭분을 쌓아 놓고 있다는 신고도 있었다.

소비자보호원측은 "접수된 사례를 공정거래위원회.검찰 등 관계당국에 통보, 의법 처리토록 했다" 면서 "앞으로도 매점매석 행위를 목격하면 즉각 신고해달라" 고 당부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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