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월급 떼 인턴 연구원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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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광주시는 청년층의 취업을 돕고 중기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간부 공무원들의 기탁금으로 시 출연 연구소와 함께 중소기업 맞춤형 연구개발(R&D) 인력양성 취업약정 사업을 실시한다.

이 사업은 지역 내 연구소가 중소기업체가 원하는 기술을 수탁 받은 뒤 개발과정에 인턴을 참여시켜 개발 기술을 중소기업체로 이전하고, 중소기업체는 해당 인턴을 정식 채용한다. 중소기업의 애로기술 해소와 청년실업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에는 시의 5급 이상 공무원 380명이 참여한다. 이달부터 12월까지 다달이 1급 이상은 21만원, 2급은 15만원, 3급은 10만원, 4급은 6만원, 5급은 2만7000원씩 월급에서 떼어 모두 1억3590만9000원을 모금한다.

시는 이 자금을 활용해 이공계열 대학 졸업자 가운데 만 29세 이하인 미취업자 15명을 선발, 12월 말까지 연구소에서 인턴 연구원으로 일하게 한다. 해당 연구소는 한국광기술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호남권 기술지원본부, 전자부품연구원 광주디지털컨버전스센터, 광주테크노파크 자동차전장부품지원센터 등 4곳이다.

연구소에 기술 개발을 의뢰한 15개 중소기업체는 자기 회사의 기술 개발에 참여한 인턴들을 내년 초 정식 사원으로 채용한다. 해당 회사는 ㈜무등·큐닉스·위드솔류션·하남전기·나영산업·뉴모텍·광동하이텍·셀런·캠스·창진알앤디·오감테크놀로지·지엔알·한빛옵토라인·에어브라이튼·대광 등 자동차·전자·광·금형산업 분야 업체들이다.

시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30일까지 합격자를 확정해 5월 1일부터 연구소에 근무 배치할 예정으로 27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문의 062-613-3811

염방열 광주시 산업고용과장은 “중소기업 연구능력 향상과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을 주리라고 기대하며, 사업 성과가 좋으면 경제 위기와 관계없이 매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민의 날 행사 대신 일자리 창출=광주시 남구는 다음달 6일로 예정됐던 구민의 날 행사를 취소하고 행사 비용로 책정된 예산 1억원 전액을 청년 실업자와 위기 가정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사용하기로 했다.

황일봉 남구청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일회성 행사는 가급적 지양하고 일자리 창출처럼 생산성이 높은 쪽으로 재정을 투입하자는 뜻에서 구민의 날 행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남구는 2004년 구민 화합과 자긍심 고취를 목적으로 ‘남구민의 날’을 제정, 2007년부터 번갈아 가며 실내·실외에서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당초 올해는 송원대 운동장에서 축제 형태의 ‘구민 희망 한마당’을 펼칠 계획이었다.

이해석·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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