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BS, 이상범 짜릿한 역전 3점슛으로 현대 꺾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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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SBS 103-101 현대

경기종료 버저와 함께 현대 유도훈 (8득점) 이 날려보낸 3점슛은 정확히 백보드를 향해 날아갔다.

들어갈 것처럼 보였던 회심의 한방, 그러나 볼은 림을 맞고 맥없이 흘러내렸다.

1백3 - 1백1, SBS가 가까스로 2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9승째 (11패) 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반면 현대는 올시즌 들어 처음으로 2연패를 당하며 15승5패를 마크, 2위 대우 제우스에 승점 3점차로 쫓기게 됐다.

SBS의 '득점기계' 래리 데이비스는 2쿼터에서만 21득점하는 등 빼어난 공격력을 뽐내며 이날 팀 최다득점인 38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이날의 영웅은 막판 역전결승골을 뽑아낸 백업가드 이상범이었다.

이날 4쿼터 승부처에서 스타팅 가드 홍사붕 대신 투입된 이상범은 1백1 - 1백으로 뒤진 종료 0.1초전 왼쪽 45도 부근에서 장쾌한 3점아치를 그려내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선두를 달려온 현대의 뒷심은 역시 무서웠다.

전반 SBS의 세찬 공세에 시달리며 실책을 연발, 지리멸렬할 때까지만 해도 후반의 드라마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SBS는 경기 초반 래리 데이비스가 현대의 용병 라이벌 조니 맥도웰 (17득점) 과 제이 웹 (29득점) 을 압도하며 전반을 67 - 45 22점차로앞서 일찌감치 승세를 굳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는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이상민과 맥도웰을 앞세워 파상공격을 펼쳐 3쿼터 2분을 남기고 74 - 72 2점차로 따라붙으며 시소게임을 펼쳤다.

허진석·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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