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쇼크]팀해체…동아증권 탁구·해태 역도선수단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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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동아그룹 (회장 최원석) 은 19일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경비절감 조치로 동아증권이 운영해온 남자탁구단을 해체하기로 결정, 이를 선수단에 통보했다.

동아증권은 유남규.추교성.김봉철.김승환 등 현역선수들의 선수생활을 보장해주기 위해 제3자인수를 기본원칙으로 정하고 한국마사회.국민체육진흥공단 등과 인수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다.

제3자인수가 불가능할 경우 선수들은 기존 팀으로의 이적을 추진하고 이마저 성사되지 못하면 일반직으로 전환, 근무하게 된다.

동아그룹이 운영해온 탁구단은 한국남자탁구의 산실이었다.

60년대 후반 대한통운에서 출발, 77년 동아건설로 옮겼다 이듬해 해체됐으나 83년 동아생명으로 다시 태어났고 91년엔 동아증권이 운영을 넘겨받았다.

이정학.최승국 (현 안산시청감독).박이희.안재형 (현 동아증권코치) 등 당대 최고스타들이 배출됐고 지금도 유남규.추교성 등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편 대한역도연맹은 지난 9월 1차부도 이후 회사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해태가 지난 17일 코칭스태프.선수들로부터 사표를 접수, 사실상 팀이 공중분해됐다고 19일 밝혔다.

해태는 88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형근 코치를 비롯해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챔피언 전병관, 아시안게임 2연속 우승자 김태현 등 슈퍼스타들을 보유해온 명문 팀. 팀 해체 결정으로 남자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이형근 코치와 국가대표 김태현.황의열과 전병관 등은 소속 팀을 잃게 돼 훈련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또 동서증권도 양궁팀이 해체된다.

지난 12일 최종부도 처리됐던 동서증권은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여자양궁팀을 올연말을 끝으로 해체한다고 19일 발표했다.

동서증권은 지난 91년 창단됐으며 바르셀로나올림픽 2관왕 조윤정을 비롯, 3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가대표코치 서오석씨가 감독으로 재직중이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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