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대선후보 중부권 표밭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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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투표일을 엿새 앞둔 12일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이인제 (李仁濟) 국민신당후보는 각기 충남과 경기지역을 훑었고,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후보는 서울에서 기자회견 등을 가졌다.

◇ 이회창후보 = 이회창후보는 공주.논산.부여 등 충남 8개 지역을 순회하며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李후보는 공주유세에서 "선거일까지 갚아야 할 단기외채가 1백60억달러고 현재 1백억달러밖에 남아 있지 않은 비상상황인데도 김대중후보의 책임없는 IMF재협상 발언으로 돈이 외국에서 안 들어와 이런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 고 비판했다.

李후보는 가는 곳마다 "할아버지가 이곳 충청도에서 농사를 지으셨고 우리 형제가 할아버지집에 가면 똥통을 메고 다녔다.

자민련에서 나보고 선영 (先塋) 만 예산에 있지 충청도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여러분은 서울에 나가 있는 손자들이 충청도에 오면 '넌 서울에 있으니 충청도 사람이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느냐" 고 말했다.

그는 논산유세에서 "두 아들이 체중미달로 군대를 안가 항상 맘에 걸리고 안타깝다.

하지만 김대중후보는 군대를 안갔고 이인제후보도 2년간 입영을 기피했다.

난 대위로 군대를 마쳤다.

자신들에게 그런 문제가 있으면서 시비를 걸 수 있는 것이냐" 고 따졌다.

논산 = 김현기 기자

◇ 김대중후보 = 김대중후보는 국제화상회의.긴급 경제기자회견.중소기업살리기 대토론회 참석 등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중소기업살리기 대토론회에서 金후보는 축사를 통해 "30년이 넘는 정치생활에서 일관되게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를 강조해왔다" 며 "한번 맡겨주면 경제도 중소기업도 살리겠다" 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협력하겠다" 며 "정치를 바꾸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하면 우리에게 정권을 맡겨달라" 고 호소했다.

金후보는 "대통령은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시인했으나 한나라당 사람들은 책임이 없다고 계속 발뺌하고 있다" 며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 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金후보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미국 워싱턴.뉴욕을 연결한 국제화상회의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면서 통역없이 영어로 일문일답을 나누었다.

박승희 기자

◇ 이인제후보 = 이인제후보는 12일 박찬종 (朴燦鍾) 선대위의장과 함께 광명시에서 김포.고양.의정부를 거쳐 서울북부지역을 돌며 교대로 가두연설을 통해 이회창후보를 경제파탄 책임론과 병역문제로 집중 공격했다.

서민들의 애환을 해결할 '젊은 일꾼 후보' 임도 강조했다.

이에 앞서 李후보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정책공약발표회에서 '증권투자자금에 대한 출처조사 면제' 와 '종금사 예금에 대한 무제한 한은특융 지원' 등 증시안정대책을 제시했다.

점심은 버스 안에서 찐쌀로 때웠다.

광명시장에서 李후보는 1천7백원까지 치솟은 환율을 언급하며 "하루아침에 국민소득을 절반으로 떨어뜨리고 전국민을 부도와 실업의 공포로 내몬 이회창후보와 한나라당은 석고대죄해도 용서받을 수 없다" 고 외쳤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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