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워3 대륙 대표는 과연 누구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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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7월에 열리는 ‘e스타즈 서울 2009’의 열기가 벌써 뜨겁다. 동양 팀과 서양 팀으로 나뉘어 대륙 간 대항전을 벌일 주전 선수들을 뽑는 온라인 투표가 곧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지난해 2회 때 개인전이나 국가별 대항전이 아닌 대륙 간 대항전 형식을 처음 도입해 게이머들을 흥분시켰다. 세계적으로 ‘인기 짱’ 종목인 1인칭 슈팅게임(FPS) ‘카운터스트라이크(카스)’와 전략 시뮬레이션 ‘워크래프트3(워3)’의 출전자를 뽑는 인터넷 투표에 지난해엔 26만여 명이 참여했다.

서울시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e스타즈 서울은 7월 24일부터 사흘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대륙 대표를 뽑아라=카스는 5명이 한 팀으로 일정한 전장에서 상대 팀을 먼저 찾아내 사살하는 방식의 총싸움 게임이다. 팀 단위 경쟁이어서 팀원 간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 나무·가스 같은 ‘자원’을 캐 그것으로 공장 건물과 전투 유닛을 만들어 상대방을 제압하는 형식의 워3는 일대일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6일 대회 홈페이지(www.estarsseoul.org)에는 대륙 간 컵 출전 후보자가 공개됐다. 카스는 동서양이 각각 10개 팀, 워3는 각각 10명씩이다. 선수 선발에는 온라인 투표 결과가 30% 반영된다. 여기에 세계 대회 성적(50%)과 조직위원회 소견(20%)을 합산한다. 인터넷 투표는 20일 시작한다. 지난해는 두 종목 모두 동서양 각 8개 팀 후보 가운데 세 팀씩 선발했지만 올해는 후보가 늘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달 열린 대회 출범식에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 출전 선수들이 모여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정석(공군)·임요환(SK텔레콤)·강민(KTF)·이윤열(위메이드)·최연성(SK 텔레콤)·박용욱(SK텔레콤)·마재윤(CJ)·서지수·오영종(공군)·홍진호(공군). [대회 조직위 제공]


카스 서양 팀 후보 명단에는 지난 대회 연장전에서 동양 팀을 이겨 우승을 이끈 프나틱(스웨덴)을 비롯해 에뮬레이트(프랑스)·팀EG(미국)·마우스스포츠(독일) 등 국제적으로 유명한 10개 팀이 포진했다.

동양 팀에는 유일한 한국 팀인 위메이드 폭스를 필두로 더블유엔비(중국)·타이탄스(싱가포르) 등 10개 팀이 후보에 올랐다. 워3 후보 선수에는 한국의 세계적 프로게이머 장재호(아이디 Moon)와 박준(Lyn) 등 5명과 리샤오펑(Sky)·왕수웬(Infi) 등 중국인 5명으로 동양 팀 후보가 구성됐다. 서양 팀에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인 킬러’로 유명한 마누엘 쉔카이젠(Grubby·네덜란드)을 비롯해 미카엘로 노보파신(HoT·우크라이나)· 메를로 요안(ToD·프랑스) 등 최정상급 선수 10명이 추천됐다.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 경기가 7월 ‘e스타즈 서울 2009’ 대회 기간에 열린다. ‘여제 테란’이란 별명의 여성 프로게이머 서지수(STX 소속) 선수가 출전한다. [중앙포토]

◆한국 e스포츠의 전설들=올해 e스타즈 서울에서는 역대 최강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인 ‘테란 황제’ 임요환과 ‘천재’ 이윤열, ‘괴물’ 최연성, ‘마본좌’ 마재윤 등 10명이 참가하는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Starcraft Heritage)’ 대회가 열린다.

스타크래프트는 한국에서만 400만 장 이상 팔리며 10년째 정상의 인기를 누려 온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워3에 밀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진 못했지만 한국에서의 인기를 감안해 지난해에 이어 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특별 경기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 e스포츠 10년사를 결산하는 의미에서 정규 스타리그에서 한 번 이상 우승한 ‘살아 있는 전설’이 총집결해 추억의 명승부를 펼친다.

지난달 24일 출범식에서 헤리티지의 출전자 명단이 발표되자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의 e스포츠 팬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회원 수 5000만 명으로 e스포츠 최대 커뮤니티인 영국 팀리퀴드(www.teamliquid.net)의 스타크래프트 메인 뉴스난에 ‘스타크래프트 헤리티지’ 대회가 소개되자마자 일주일 만에 조회 수만 3만 회를 넘었다. “황제(임요환)의 드롭십(병력을 태워 나르는 수송선) 플레이가 눈에 선하다” 등 600여 건의 리플이 달렸다.

박명기 일간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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