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디자이너 합동 공연…11∼12일 문예회관 대극장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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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춤의 소품 정도로만 인식되던 의상의 역할을 춤과 동등한 위치로 끌어올려 관심을 모았던 '무용과 의상의 만남' 공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린다.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회장 최현) 와 한국패션문화협회 (회장 배천범) 공동주최로 11.12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공연의 주제는 '춤추는 디자인' .의상이 춤 못지않은 중요도를 갖고 주제표현에 참여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안무가 다 끝난 후 안무가의 의도에 따라 의상을 만드는 기존의 공연제작 방식과 달리 안무가와 의상디자이너들이 처음부터 함께 창작에 참여하는 진정한 공동작업을 실현했다.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무대의상을 전문으로 해온 디자이너나 상업적인 패션디자이너를 배제하고 예술의상 디자이너만이 참여했다는 점. 순수한 창작예술로의 의미를 좀더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이런 성격에 따라 지난해의 디자이너 가운데서는 경원전문대 의상디자인과 김정희 교수만이 계속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디자이너들은 모두 이번에 처음으로 춤의상을 만들었다.

11일에는 ▶한국무용가 김운미.건국대 의상디자인과 김인경 교수의 '블랙홀에의 여행'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임스전.서울대 의류학과 김민자 교수의 '나우 &덴' ▶지구댄스시어터 예술감독 박인숙.경원전문대 김정희 교수의 '흔들림' 이 선보인다.

12일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초빙교수 데이빗 앤더슨.경희대 의상학과 박민여 교수의 '백일몽' ▶현대무용가 남정호.홍익대 섬유미술학과 금기숙 교수의 '사계' ▶댄스시어터온 대표 홍승엽.배천범의 '그가 또 수를 세고 있다 Ⅱ' 가 각각 펼쳐진다.

02 - 362 - 5929.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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