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첫 4자 본회담…제네바서 진행절차 집중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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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역사적인 4자회담 본회담이 9일 오전10시 (한국시간 오후6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된다.

한반도 정전협정 당사국 및 관련국인 남북한과 미국.중국 등 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유럽자유무역지대 (EFTA) 사무국에서 이틀간 열리는 이번 제1차 회담에서는 토의방식과 운영방안 등 본회담 진행과 관련한 절차적 문제가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시영 (李時榮) 주프랑스대사는 회담 시작에 앞서 8일 미국 수석대표인 스탠리 로스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와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본회담 대책을 논의했다.

양국 대표는 효과적인 회담진행을 위해 실무급 분과위 가동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지난 91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를 토대로 협상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李대사는 이어 중국 수석대표인 탕자쉬안 (唐家璇) 외교부부부장과도 회담을 갖고 본회담이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저녁 스위스 정부는 회담에 참가하는 4개국 대표단과 제네바 주재 대사, 중립국 감독위원회 소속 스웨덴.폴란드 대사를 초청해 리셉션을 갖고 4자회담의 성공적 진행을 기원했다.

이번 회담은 9일 오전과 오후, 10일 오전 등 세차례로 나누어 진행된다.

또 9, 10일에는 미국과 한국측이 각각 주최하는 오찬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9일 저녁에는 중국측이 주최하는 리셉션이 중국대표부에서 열린다.

[제네바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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