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학대 당하자 친구에 총기난사…미국도 이지메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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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에서 고등학교 1년생이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 3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지난 1일 발생,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범행 동기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아 느낀 소외감으로 밝혀져 미국 학교에도 이지메 (집단 학대)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범행을 저지른 학생은 미 켄터키주 웨스트 패드카시에 위치한 히스 고등학교 1년 마이클 카닐 (14).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에게 체포되는 순간 "내가 왜 이랬는지 모르겠다" 며 멍한 표정을 지었던 카닐은 평소 학교생활이 모범적이었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농담도 잘하고 늘 즐거워 보이는' 좋은 친구로 평가받아왔다.

또 카닐의 아버지는 이 지역의 유명한 변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문제없어 보이던 카닐의 범행동기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면서 학교측은 그가 제출한 작문등을 분석, 체격이 왜소한 카닐이 친구들에게 늘 놀림과 괴롭힘을 당해 학교생활에 힘들어했던 사실을 밝혀내고 그의 세상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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