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한국투자 5억불 회수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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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방미 중인 이경식 (李經植) 한은 총재는 24일 워싱턴에서 "한국은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성장보다 경상수지 개선과 물가 안정에 정책 역점을 둘 것" 이라고 밝혔다.

李총재는 이날 워싱턴의 미국기업연구소 (AEI) 연설을 통해 "외환보유액은 10월말 3백5억달러에서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나 국제통화기금 (IMF) 구제금융을 통해 현재의 금융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IMF 구제금융 규모는 IMF 실사단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 이라고 말해 구제금융 규모가 2백억달러선을 넘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李총재는 이날 오전 뉴욕에서 '국제 금융가의 황제' 인 조지 소로스 퀀텀그룹 회장을 만나 한국의 금융위기를 타개하는데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소로스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대한 (對韓) 투자액 5억달러 상당을 회수하지 않았음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李총재는 25일 오전 워싱턴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 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미 금융계의 적극 협조를 촉구할 예정이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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