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장 이문제]춘천후평동 주공아파트 "지반침하·균열 붕괴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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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반 침하로 아파트 내.외벽에 심한 균열이 발생하는등 붕괴 우려가 있으나 입주자들은 뽀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불안에 떨고 있다.

문제의 아파트는 춘천시후평2동 주공아파트 604동. 18평형 20세대, 21평형 20세대등 모두 40세대가 살고있는 이 아파트는 지난 6월부터 부실한 기초 때문에 지반이 침하되며 아파트 벽 곳곳에 폭 3㎝정도의 균열이 생겼다.

지난 7~8월 장마철에는 주민들이 한밤중에 아파트 외벽의 균열된 틈으로 방에 스며든 물을 퍼내는등 홍역을 치뤘다.

더구나 균열현상이 내부로 진행되면서 창문뿐만 아니라 아파트안 방문틀도 뒤틀려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고 있다.

또 천장은 물론, 방바닥도 공이 굴러갈 정도로 한곳으로 기울어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88년 주공이 아파트 기초공사를 할 때 연못이 있던 604호 부지 기초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 부실한 기초공사의 결과 입주한지 2년만인 지난 91년에 처음으로 외벽에 균열이 나타나 주공은 1차 기초보강공사를 벌였다.

주택공사 강원지사는 지난 6월부터 주민들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달 초에야 지하실에 다시 기초보강공사를 실시하는 한편 앞으로 하루이틀 내부 공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번 보강공사로도 아파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적어도 1주일 이상 철저하게 내부공사를 해야 한다" 며 "또 다시 문제가 생기면 재건축이나 다른 주공아파트의 입주권을 주어야 할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 安순옥 (43) 씨는 "겨울이 코앞이지만 주공측에서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며 "두차례에 걸쳐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주공측은 책임을 다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주공측은 "시공당시 문제점은 인정하지만 붕괴위험은 없다" 며 "하자가 있는 거실.천장등에 대한 내부공사도 1~2일 정도면 충분해 주민들의 장기간 보수공사및 이사비용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 는 입장이다.

춘천 = 박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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