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도순 교육평가원장 " 98년 수능도 쉽게 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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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현재 고교 2학년이 내년에 치르는 9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98학년도 수능시험처럼 쉽게 출제될 전망이다.

따라서 고2등 수험생들은 과외.학원등에서 까다로운 문제를 익히기보다 학교교육 중심으로 교과과정의 기본개념을 철저히 익히는 데 힘쓰는 것이 더 유리한 수능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교육평가원 박도순 (朴道淳) 원장은 24일 "98학년도 수능이 쉽게 출제돼 점수가 전반적으로 50점까지 올라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변별력에는 문제가 없다" 며 "문제가 어려운 것보다 쉬운 것이 학교교육 정상화에 더 큰 기여를 하기 때문에 99학년도 수능은 더 쉽게 출제돼야 한다" 고 밝혔다.

이 발언은 97학년도 수능은 어렵게, 98학년도 수능은 아주 쉽게 출제돼 고교 2년생들이 수능을 준비하는데 혼란을 겪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99학년도 수능은 정부출연기관으로 내년초 신설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게 된다.

朴원장은 교육과정평가원의 초대 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朴원장은 98학년도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채점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문제가 쉬워지면 대부분 학생의 점수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고 그렇다고 변별력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며 "문제가 어려웠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변별력이 높아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50점 가량 올라갈 경우 변별력에 다소 의문이 생기는 학과는 3백80점대 이상 최상위권 수험생이 몰리는 서울대 법대.의예과등 소수에 불과할 뿐 다른 학과에서는 수험생들이 넓은 점수대에 분포, 변별력이 되레 커진다는 것이다.

朴원장은 "문제가 어려운 것보다 상위 50% 이상 학생의 평균점수가 1백점 만점에 50~60점일 때 변별력이 높다" 며 "수험생들은 외형상 점수보다 백분율로 자신의 실제 성적을 따져 지원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朴원장은 또 기출 (旣出) 문제가 일부 출제된데 대해 "수능에서 기본개념을 빼놓을 수 없으며 앞으로도 기본개념은 기출문제에 관계없이 외형을 달리해 출제할 것" 이라고 밝혔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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