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수도'사업 맞춰 조정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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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어등산 개발.특급 호텔 유치 등 광주시가 추진하는 굵직한 사업들이 대통령 공약으로 추진하는 문화수도 육성사업과 상충해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광주시는 28일 "올해 마련한 '2020년 광주도시기본계획안'을 검토한 문화관광부가 일부 사업의 추진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문광부는 광주시가 광산구 운수동 어등산 일대에 골프파크 등을 짓는 '어등산 빛과 예술의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정부가 추진하는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계획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광부는 어등산 일대를 '아시아 전승지식 연구산업권역'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문화중심도시 사업 계획안이 나올 때까지 어등산 개발을 보류할 것을 요구했다.

문광부는 또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에 객실 200개 규모의 특급 호텔을 짓는 계획에 대해서 "호텔 후보지로는 상무신도심 내 광주전시컨벤션센터 주변이 더 효율적이다"며 보류를 요청했다.

시가 동구 궁동 예술의 거리와 북구 용봉동 중외공원 등에 추진하려는 4대 문화예술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일부 조정 필요' 의견을 제시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도시계획을 세울 때에는 '문화수도'공약이 없었다"며 "문광부와 의견 차이라기 보다는 시점상의 문제로 협의를 통해 입장 차이를 줄여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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