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가을 컴덱스 이모저모…10만 인파북적 휴대용 PC 다기능 추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전세계 1백50여개국에서 모여든 정보통신분야 2천1백여개 업체가 컴퓨터 신제품과 신기술을 출품, 자웅을 겨루는 97 가을컴덱스가 17일 (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해까지 컴덱스의 주최자였던 소프트뱅크 컴덱스가 올해엔 세계적인 출판.인터넷회사인 지프 데이비스사에 합병돼 97 가을 컴덱스는 'ZD컴덱스' 로 명칭이 바뀌었다.

일본 소프트방크의 손정의 (孫正義.일본명 마사요시 손) 사장은 17일 "컴덱스쇼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지프데이비스사에 소프트뱅크컴덱스를 합병시켰다" 고 설명했다.

…지난해 컴덱스에서 처음 선보였던 포켓 속에 넣는 소형PC HPC (Hend held PC)가 이번 컴덱스에서도 다시 공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보다 성능이 향상된 모습으로 등장한 샤프사의 HPC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CE 2.0 운영체제 (OS) 를 기반으로 디지털카메라와 음성녹음기능까지 갖춰 정보통신기기의 복합화추세를 보여주었다.

LG전자.필립스.히다치 등 다른 HPC생산업체들도 신제품을 잇따라 공개, 주머니속의 컴퓨터시대를 열었다.

…국내업체들의 전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공동으로 설치한 삼성관은 화성처럼 꾸며져 관람객들이 화성탐사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며 감탄을 연발했다.

화성탐사기와 정류장은 물론 화성탐사 시뮬레이터 (4개) 까지 갖춰 네티즌들의 관심을 유도한데 이어 내부에는 3백60도 회전극장을 설치해 신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샌즈엑스포전시장에 꾸며진 한국관에는 국내 26개 중소기업이 그동안 땀흘려 개발한 제품을 전시했다.

멀티미디어 스피터.화상회의 시스템 등 니치마켓 (틈새시장) 을 노린 제품들이 주로 전시됐는데 업체들은 공동브로셔등을 제작, 한국벤처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분주한 모습.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회장은 17일 (한국시간) 알라딘호텔에서 열린 전야제에서 '나는 PC를 사랑해요 (I Love PC)' 라는 주제로 기조연설. 그는 모든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고 법무부에 제소된 사건을 전세계에 바로 알릴 수 있기 때문에 PC를 사랑한다고 우스개를 떨기도. …컴덱스쇼가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시에는 전세계에서 21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물려들면서 총 10만4천개의 호텔방은 완전 매진됐다.

컨벤션센터 대변인 롭 파워스는 "이번 컴덱스 개최로 라스베이거스시는 3억4천1백만달러 (약3천4백10억원) 정도의 경제적 이득을 올릴 것" 이라고 내다봤다.

라스베이거스 =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