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조카사위에 준 500만 달러 중 200만 달러 이상은 실제로 국외 투자”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모(36)씨에게 건넨 500만 달러의 성격에 대해 “이 거래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국외 투자를 위해 정상적으로 투자받은 돈이며 실제 200만 달러 이상이 투자됐고 나머지는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무법인 부산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 우리가 알아보니 이 거래는 수익이 나면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의 정상 투자였고 그 내용은 정기적으로 태광실업에 보고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화포천 정비사업에 쓰라고 준 종잣돈이었다’는 박찬종 변호사의 언급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화포천 정비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돈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문 전 실장은 “권력형 비리라면 권력으로 뭔가를 얻을 게 있어야 하는데 이 거래는 정권 말기에 이뤄진 것으로 이 사건을 권력형 비리라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최근 봉하마을을 다녀왔다”며 “친인척이 박 회장과 돈 거래를 했다는 데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이) 상당히 민망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또 다른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둘 사이에 대통령 퇴임 후 돕자는 논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제의도 들어온 게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