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Holic] ‘4·25 자전거 대행진’ 다비치와 함께 달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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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치’는 ‘8282’와 ‘사고쳤어요’ 두 곡의 노래로 가요계를 휩쓸고 있는 2인조 여성그룹. 멤버 이해리(24)와 강민경(19)은 자전거에 각별한 추억과 애정을 품고 있다.

‘하이 서울 자전거 대행진’ 에 참가하는 인기 여성 듀오 다비치의 이해리(左), 강민경씨가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포즈를 취했다. 자전거 대행진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을 출발해 서울시청 앞까지 약 17km를 자전거로 완주하는 행사다. [김경빈 기자]


가수 데뷔 전 3년여를 연습생으로 보낼 때 불안한 마음을 달래준 좋은 친구가 바로 자전거였기 때문이다. 이해리는 데뷔를 준비하며 노래 연습을 하던 시절, 집과 노래학원을 자전거로 왔다갔다했다. “내가 과연 가수가 될 수 있을까, 언제쯤 데뷔를 하게 될까 불투명한 미래에 가슴이 답답하던 때였어요. 노래 연습 끝내고 나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달리다 보면 고민이 차츰 사라지고 ‘열심히 해보자’ 용기가 솟았지요.”

우울한 날에는 자전거를 끌고 한강 둔치를 찾아가 신나게 달리며 좋아하는 선배가수 이은미의 노래를 목청껏 불렀다. “파워 있게 내지르는 지금 제 가창력도 어쩌면 그때 자전거와 함께 맘껏 소리지를 때 길러졌을지 모른다”고 했다.

강민경 역시 어릴 적부터 자전거와 친했다. 주말이면 자전거를 벗삼아 한강이나 여의도공원 등으로 바람 쐬러 나가곤 했다. 하지만 자전거에 얽힌 안 좋은 추억도 있다.

“중학교 때 처음 제 자전거를 받고 너무 기뻤는데 새 자전거를 집 근처에 잠깐 세워놨다 잃어버린 거예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잃어버린 자전거가 모두 4대. “‘여자애가 왜 그렇게 칠칠맞지 못하냐’고 부모님께 자주 혼났어요. 그래도 자전거가 갖고 싶어 매년 생일이 다가올 때마다 선물로 자전거를 사달라고 엄마를 졸랐죠.”

두 번째 음반을 발표하고 한창 활동 중인 요즘엔 두 사람 모두 주말에도 음악프로 출연 등으로 바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 하지만 바쁜 만큼 건강과 근력이 중요함을 느끼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자전거부터 찾는다. 이해리가 “우리는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팀이잖아요. 제대로 노래를 부르려면 기초체력이 남자 친구보다 더 소중해요”라고 한마디하자 강민경이 마무리한다. “자전거를 타면 마음에 기쁨의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 같아요. 건강한 마음을 가져야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좋은 노래도 나온다고 생각해요.”

분초를 아껴 스케줄을 짜는 중에도 25일 ‘자전거 대행진’에 참가 신청한 까닭을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외쳤다. “자전거, 사랑해요.” 그러곤 독자 여러분께 꼭 전해 달라는 한마디를 남겼다. “우리랑 ‘8282’ 자전거 타고 달려요.”

이영희 기자 ,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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