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선거자금 조달 고민…특별당비·후원금·편지모금등 팔 걷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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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선후보들의 공통된 고민이 있다.

선거자금 조달문제가 그것이다.

법정선거 비용은 3백10억원이다.

그런데 후보들과 해당 정당이 가진 돈은 턱없이 모자란다고 각기 아우성이다.

후보들 모두가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모금활동에 나선 것을 보면 다급하긴 다급한 모양이다.

◇ 신한국당 = 지난 6일부터 특별당비를 걷고 있다.

11일 현재 7억여원이 걷혔다고 한다.

의원 68명이 11, 12월 두달치 세비를 내기로 약속했다.

총장직을 버리며 대선운동에서 손을 뗐던 강삼재 (姜三載) 의원도 이 약속에 동참했다.

당원들에게 독려 서한도 발송했으며, 이달말 개최될 전당대회전에는 '독촉편지' 까지 보낼 계획이다.

'당비를 내자' 는 당보도 제작해 뿌릴 방침이다.

민주당과 합당이 이뤄지면 대규모 후원회도 열고, 신문광고도 몇번 더 내 국민의 호응을 호소할 생각이다.

이회창후보는 집까지 내놓았다.

당원들의 분발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금난은 후보등록이후 약 1백20억원의 국고보조금이 나오면 일시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 국민회의 = 당간부와 의원들의 후원금 모금이 시작됐다.

서화전도 벌이고 자동전화응답 (ARS) 모금도 하고 있다.

그 실적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대다수 의원들은 저마다 할당된 5천만~1억원의 쿠퐁을 무난히 소화했다.

2천만~3천만원어치씩 맡겨진 일부 원외위원장들도 목표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한다.

12일 열릴 중앙당 후원대회 목표금액도 1백억원에서 1백2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아직 대회도 하지 않았는데도 11일 현재 50억원의 모금액이 걷혔다.

서화전도 대성공이라고 자평한다.

오는 30일까지 서화 판매로 인한 모금액은 2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기대한다.

ARS모금액도 1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고보조금도 1백억원 정도로 늘어나게 돼 신이 났다.

자민련과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게 돼 당초 예상치보다 30억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 국민신당 = 우리 정당사상 최초로 국민을 상대로 한 편지모금을 실시할 계획이다.

1백만명에게 모금목적과 은행계좌번호가 쓰여진 편지를 보내 십시일반 (十匙一飯) 을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중앙당 후원대회도 곧 개최한다.

목표금액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도움을 호소하는 신문광고도 몇차례 냈고, 당비납부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국고보조금을 많이 받기 위해 의원들 영입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후보등록전까지 의원 1명이 입당하면 그때마다 보조금이 2천5백만원씩 늘기 때문이다.

원내교섭단체 (의원 20명이상) 만 만들면 보조금이 47억원으로 급증하는 만큼 영입작업에 거의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김교준.이상일.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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