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역전별곡 ③ 나에게 맞는 효율적인 학습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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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친구들과는 달리 컴퓨터 게임이나 음악, 운동 등에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학습에 욕심이 많았던 권군. 그 동안 많은 학생들을 지도해 봤지만 거의 경험하지 못했던 공부가 취미인 학생이었다. 중학생인 권군은 입시를 앞둔 고3생들도 하기 힘든 학습량을 매일 성실하게 소화해 내고 있었지만 정작 성적은 중상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유는 권군의 학습법이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러합격자 수기 및 학습법 강의를 통해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효율적인 학습방법이 권군에게는 오히려 능률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된 것이다.

 학생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모두 다르다. 개개인의 성격적 요인 뿐 아니라 심리상태, 관심분야, 남들보다 뛰어난 감각의 차이에 따라서 똑같은 학습법이라도 역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글씨 쓰기가 좋지 않은 학생에게 노트필기 및 요약노트, 오답노트를 만들게 한다든지, 활동적인 학생에게 두 세 시간 꼬박 앉아서 학습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여러 가지 학습법 중에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학습법을 찾아내거나 변형시켜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권군에게는 지금까지 해오던 영어단어를 공부할 때 연습장을 이용해 쓰면서 외우기와 책마다 각종 형광펜과 붉은색 밑줄로 체크하는 것, 오답노트를 복사해서 붙이고 만드는 것 등을 하지 않도록 했다. 영어단어 암기는 단어카드와 메모를 사용해 암기하도록 했고, 각 과목별로 다양한 교과서를 주교재와 부교재로 구분해 활용방법을 차별화하도록 조언했다. 또시간이 많이 걸리는 오답노트 만들기 대신 문제집과 시험지에 체크하고 메모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진단검사와 상담을 통해 분석해 본 결과 손을 사용하는 노트필기 같은 학습방식보다는 눈으로 이미지화해 학습하는 방식이 권군의 장점을 최대로 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또 학원을 다녀와서 바로 복습하지 않고 학원가기 전 몰아서 숙제하고 공부하는 습관, 책으로 어지럽혀진 좋지 않은 공부환경, 운동을 하지 않아 체력적으로 쉽게 지친다는 점을지적해 교정하도록 했다. 학습계획을 수정하고 주변정리를 하도록 한 후 매일 20~30분정도의 운동시간을 갖도록 했다. 

 이렇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 효과적인 학습방법으로 공부한 권군은 예전에 비해 암기력이 향상돼 자신감이 붙었고 각각의 교과목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신만의 뛰어난 감각과 능력에 맞는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찾아가는 것, 이것이 성적역전의 세 번째 핵심이다.

▶ 성적역전별곡 3장
① 자신만의 학습법 만들기
② 최상의 공부환경 만들기
③ 지구력은 필수, 체력을 보강하라

김종호 abc멘토 교육컨설턴트
www.abc.co.kr / 02-40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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