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내 수능시험고사장 한곳없어 시간적·경제적 불이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인천시강화군 고교 3년생과 학부모들은 강화군에도 대입수능시험고사장을 배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7일 학부모들에 따르면 오는 19일 치러지는 98학년도 대입수능시험에 응시하는 강화군 학생은 재학생 7백26명과 재수생 2백13명등 9백39명에 이르고 있으나 군내에 고사장으로 배정된 학교는 단 한곳도 없다.

이때문에 수험생들은 시험 하루전날 인천시내 숙박업소나 친.인척집을 찾아 나서야 하는등 시간적.경제적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특히 강화군 서북쪽 지역과 섬지역 학생들은 기상악화에 따른 배 운항중단에 대비해 2~3일전부터 시험장 인근 여관등지에서 숙박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학부모 咸모 (51.서도면) 씨는 "몇해전 아들과 함께 시험 3일전쯤 인천시부평구 고사장 근처 여관에서 생활하면서 쓴 돈이 20여만원이었는데 올해는 물가가 올라 최소 40만원은 준비해 갈 생각" 이라고 말했다.

강화종고 3학년 담임교사들은 "여관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우수학생들이 불면증등에 시달려 시험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며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라도 군내 고사장 배정이 절실하다" 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강화지역 학부모들은 군내 대입수능시험 고사장 배정을 촉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시교육청등에 제출키로 했다.

강화교육청은 이와 관련, "시교육청과 협의해 내년부터 강화지역에 고사장이 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