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고객 돈 20억원 빼내 주식투자하다 모두 날려…40대 종금사 과장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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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지검 수사과는 5일 고객 통장에서 24억8천만원을 빼내 3개월동안 주식투자를 한 혐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등) 로 대구 영남종합금융㈜ 심사부 과장 유재운 (柳在雲.42.대구시수성구범물동) 씨를 구속했다. 柳씨는 지난 10년동안 글을 잘 모르는 金모 (지난 5월 사망.전 새마을금고 이사장) 씨의 금융거래를 위탁받아 관리하며 인장이 찍힌 유가증권 인출청구서 10여장을 보관해오던중 지난 3월10일 2억4천만원을 몰래 인출한 것을 비롯해 5월까지 11차례에 걸쳐 24억여원을 인출한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柳씨는 주식투자에 실패해 수억원을 날리자 金씨의 돈을 몰래 인출해 재투자했으나 올들어 주가 급락이 계속되는 바람에 증권 잔액은 1천4백여만원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柳씨는 지난 10월24일 회사를 명예퇴직했으며 상속재산을 정리하던 金씨 아들의 확인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영남종금㈜은 지난달말 검찰에 柳씨의 수사를 의뢰했다.

대구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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