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막을 내린 제 35회 중앙음악콩쿠르가 ‘샛별’ 22명(1~3위 입상자)을 배출했다. 이 콩쿠르를 거쳐 세계로 뻗어나간 스타급 음악가 조수미·김대진·김우경 등의 든든한 후배가 될 이들은 “음악이야말로 즐겁고 신나는 놀이”라는 행복함을 전했다. 젊음과 즐거움의 현장이었던 콩쿠르의 입상소감, 심사평, 본선 채점표를 싣는다.
김호정 기자
스승에게 깊이를 배우다
피아노 정한빈
◆심사평= 5명 모두 안정된 테크닉 을 보여줘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다. 정한빈은 어린 나이에도 피아노를 능수능란하게 다루었는데, 음량의 진폭만 더 늘린다면 좋겠다. 미세한 흔들림 때문에 아깝게 2위에 머문 한지원은 예민한 음감각과 견고한 구성력이 돋보였다. 김혜인은 탁월한 기교가, 김윤지는 곡 전체를 파악하는 조형력이 특징이었다.
김용배(추계예대 피아노 전공 교수)
스스로를 들들 볶는 성격
바이올린 고은애
◆심사평=1·2차 관문을 어렵게 뚫고 올라온 만큼 본선 진출자 3명은 모두 훌륭한 연주를 들려줬다. 본선 지정곡인 브루흐의 ‘스코티시 환상곡’은 짜임새있게 곡을 끌어나가는 능력이 중요한 작품이다. 음색의 안정감과 적절한 빠르기로 내면적 음악 세계를 잘 소화해낸 이들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예선에서부터 돋보였던 참가자들의 강한 색채가 잘 전달됐다.
김선희(충남대 관현악과 교수)
유도 배우다 노래의 길로
남자성악 김영우
◆심사평= 본선에선 관중들이 많았던 탓인지 긴장해서 서두르고 표현이 소극적인 연주자도 있었으나, 대체로 당당하고 훌륭한 연주를 했다. 김일훈은 장래가 기대되는 베이스다. 김영우는 풍부한 성량의 테너인데 보다 세심한 음정의 주의를 요한다. 최병혁은 미성이며 아카데믹한 표현이 돋보였다. 입상자들이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 *최희윤은 기권
김요한(명지대 성악전공 교수)
첫도전 땐 예선 탈락 쓴맛
여자성악 최정원
음악 뿐 아니라 가사의 발음, 연기 등을 지도해주는 스승과 함께 노래를 제대로 알아갔다. 최씨는 “고향인 전남 순천에서 딸을 위해 기도하고 있을 어머니에게 감사한다”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형편이 어려운걸 알면서도 음악을 하겠다고 고집했을 때 묵묵히 믿어줬던 어머니다.
◆심사평=풍부한 소리, 깊은 음악적 표현, 테크닉 등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내는 노래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부문에 더 비중을 두는가는 심사위원들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김지은은 풍부한 성량으로 극적 표현에 능했고, 최정원은 서정적 감수성의 표현이 뛰어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칙과 보편성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김요한(명지대 성악전공 교수)
‘지바고’ 보며 러시아 이해
첼로 정윤혜
◆심사평= 카발렙스키는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와 가까운 사이였다. 생소할 수도 있는 이 작품은 친숙한 연주자 덕에 훌륭한 첼로 음악으로 거듭났다. 본선 진출자 3명은 이 작곡가의 음악에서 좀 더 연극적 인 면을 발견해 표현하는 수준에 이르길 바란다. 이동우(울산대 관현악전공 교수)
대장간 소리서 영감 얻어
작곡 정상희
◆심사평=금관 악기 네 대와 피아노 한 대의 흔치않은 악기 편성임에도 본선 진출자 3명 작품 수준이 모두 수준급이었다. 연주 또한 매우 좋았다. 다만 몇 작품에서 나타난 악기 특성 파악의 미흡, 전체적인 연주 균형의 부조화가 아쉬웠다.
김준홍(경희대 작곡과 교수)
플루트 2위 손소정·손소이
박혜란(성신여대 기악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