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급했나 … 1주일 일찍 찾아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봄의 전령사로 알려진 풍년화<사진>가 서울 하월곡동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수목원에서 2월 19일 노란 꽃망울을 터뜨렸다. 이는 지난 24년간의 평균 개화일보다 7일 이른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의 서울지역 평균기온이 섭씨 3.1도로 평년보다 섭씨 4.2도 높은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홍릉수목원의 수목을 대상으로 지난 10년간(1999~2008) 개화 시기를 알아본 결과 대부분 개화 시기가 이처럼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화 수종은 70여 종. 이들의 평균 개화 시기가 66년에 비해 10일이나 일렀다. 특히 3~4월에 피는 수종은 18일 정도 앞당겨졌다.

지난해의 경우 조사 수종의 74%에 해당하는 58종의 개화 시기가 빨라졌으며, 이 중 23종은 10일 이상 일찍 꽃이 피었다. 진달래는 66년 4월 4일에 피었으나 지난해에는 3월 24일에, 미선나무는 4월 2일에서 3월 22일로, 화살나무는 5월 6일에서 4월 20일로 앞당겨졌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선희 박사는 “봄철 개화에 영향을 미치는 2~4월 기온이 66년보다 평균 섭씨 1도 이상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