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 라는 뜻의 책제목처럼 동양고전을 훑어 그 속에 등장하는 귀신 이야기와 전설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한 책. 한 (漢) 나라 이후 전해 내려오는 신선.도사.기인 (奇人).괴물.귀신에 관한 고사부터 위진 (魏晉) 남북조시대의 민간전설까지 채록했다.
4세기 무렵 세워진 동진 (東晉) 의 사가 (史家) 간보 (干寶)가 지었다.
귀신의 성격에 따라 20개 그룹으로 나누어 4백49종의 괴이한 민담과 설화를 열거하고 있어 '귀신들의 족보' 라고 불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백성들을 잘 다스린 신, 미래를 예언하는 귀신, 사람을 이롭게 하는 귀신, 요사스런 장난질을 치는 귀신, 생김새가 해괴한 귀신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비를 다스리는 적송자 (赤松子) , 꽃잎을 먹고 살았다는 적장자여 (赤將子轝) , 잉어를 타고 다닌다는 금고 (琴高) , 남의 앞일을 훤히 내다보았다는 동언흥 (董言興) 처럼 신통력을 발휘한 귀신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며 소가 닭을 낳고 나무를 베니 피가 나며 제비집에서 매가 태어났다는 신묘한 일도 열거하고 있어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전병구 옮김.자유문고.4백64쪽.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