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워싱턴대 , 21세기 언제쯤 실현될까…신기술 상용화 시간표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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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013년께는 자동차의 절반 가량이 재활용되고 전기자동차는 2011년에 가서 보편화된다.

복제에 의한 장기 이식이 2018년이면 출현하기 시작하고 외국어 통역을 컴퓨터에 손쉽게 기대려면 2012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2049년에는 외계 (外界) 와의 접촉이 시작될 것이며 2062년에는 드디어 광속 (光速)에 가까운 스피드로 우주를 여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공상과학 소설의 줄거리가 아니라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이 45명의 저명한 미래학자.테크놀로지 전문가들을 상대로 수개월 간의 작업 끝에 최근 완성한 연구결과다.

윌리엄 해일럴 교수가 주관한 이 연구는 21세기의 테크놀로지 혁명을 주도할 신기술 85개를 선정, 각 테크놀로지의 '출현' 시점과 그 당시의 '시장 수요' 를 각각 예측해놓은 '미래 테크놀로지의 타임 테이블' 이다.

예컨대 2011년에 전기자동차가 일반화될 확률은 70%고 이 때 시장수요는 약 1천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식의 예측이다.

(표 참조) 해일럴 교수는 '출현 시점' 의 기준에 대해 " '실제로' 출현해 '주류 (主流)' 에 편입되는 시점"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테크놀로지가 처음 개발된 이후 아주 널리 상용화되기 이전인 '상용화가 막 시작되기 시작하는 시점' 이라는 얘기다.

그는 또 통상 10~20년 이후까지는 시장 조사가 지금도 가능할 만큼 충분히 예측 가능하지만 30~40년 후에 대한 예측은 거의 '추측' 수준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의 연구 결과 '예측 가능권' 의 경계선에 놓여진 미래 테크놀로지들은 예컨대 2018년에▶상품의 절반이 전자상거래로 팔리고▶복제에 의한 장기 이식이 시술되며▶우주로부터의 신물질이 이용되는 한편▶완전자동화된 고속도로 시스템이 가동된다는 것 등이다.

이번 연구에는 델파이 조사방법의 공동 창시자인 올라프 핼머, 미래학자 마빈 세트론과 조지프 코우츠등이 참여했다.

다음은 보고서가 예측한 각 분야별 새 테크놀로지의 내용과 출현 시점 요약.

◇ 에너지 = 2020년에 수소에너지가 일반화되며 2026년에 핵융합에너지를 이용한 전기가 상용화된다.

◇ 환경 = 2006년까지 프레온 가스 (CFC)가 완전히 대체될 것으로 보이며 2008년까지는 개발국가의 가정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를 절반이하로 줄일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 농업.식품 = 2008년까지는 유전공학을 이용해 만든 신종식물과 동물이 일반가정의 식탁에 오르게 되며 2022년에는 인공적으로 만든 고기.야채.밀가루등이 전세계 가정 30%에서 소비될 것이라는 예측.

◇ 컴퓨터 하드웨어 = 쌍방향 TV가 내장된 PC가 2005년까지는 대부분 가정에 보급될것으로 보이며 2014년에는 전자대신 광자 (光子) 를 이용해 정보를 입력.저장하는 광학컴퓨터가 출현한다.

◇ 컴퓨터 소프트웨어 = 2012년경 인간의 언어를 동시 (real time) 통역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출현하고 반복된 노동과 실수를 통해 스스로 기술을 습득하는 기계들이 공장에 배치된다.

◇ 커뮤니케이션 = 2006년까지 개발국가 인구의 80%가 정보화 고속도로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며 개인휴대통신 (PCS) 이 전체 통신시장의 10%정도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정보서비스 = 2019년까지 전세계 고용근로자의 80%정도가 통신을 이용해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 제조 = 2011년까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추어 차량.기계등을 생산할 수 있는 주문생산제가 업계 30%정도에 정착된다.

2015년이 되면 노동기계화로 노동인력에서 제조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10%미만으로 준다.

◇ 물질 = 2014년이 되면 일반자동차에 세라믹 엔진이 장착된다.

◇ 의약 = 2013년에는 유전자 치료요법으로 암과 에이즈같은 불치병이 정복된다.

2019년경 복제에 의한 장기이식이 일반화되며 2020년에는 유전자 조작을 이용해 부모들이 자녀의 성격을 조절.변경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 우주 = 2028년까지 달기지가 건설된다.

2062년에는 광속에 가까운 우주선이 출현하게 된다

◇ 교통 = 2006년 전기자동차가 보편화되며 2018년까지는 차량의 속도등이 자동조절되는 완전자동화 고속도로가 전체도로의 30%정도를 차지하게 된다.

2025년에는 초음속 비행기여행이 일반화된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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