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장기전세 1만2916가구 내년 서울 9개 지구에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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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내년 서울시내에 장기전세주택(시프트) 1만2916가구가 공급된다. 시프트는 주변 전세 시세의 60~80% 수준으로 20년까지 살 수 있는 전세주택이다.

서울시는 18일 은평구 은평뉴타운 3지구에 2237가구를 비롯, 9개 지구에 모두 1만2916가구의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재건축 아파트를 사들여 공급하는 재건축 매입형 주택 414가구도 포함돼 있다. 이 수치는 장기전세주택이 처음 공급된 2007년(2016가구)과 지난해 물량(2625가구), 그리고 올해 공급될 물량(3175가구)을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내년도 공급 물량을 전용면적별로 보면 60㎡ 이하가 6201가구, 60㎡ 이상~85㎡ 이하가 4116가구다. 85㎡ 초과는 2599가구다. 내년에 계획대로 공급되면 서울시내 장기전세주택은 2만여 가구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장기전세주택을 11만 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장기전세주택의 청약 경쟁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07년 평균 7 대 1에서 지난해 9.6 대 1로 뛰어올랐고 올 들어서는 현재까지 16.3 대 1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3일 마감한 관악 청광플러스원 59㎡는 2가구 모집에 312명이 청약해 15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강남권인 반포 자이 84㎡는 26.9 대 1, 서초 두산위브트레지움 84㎡는 44.6 대 1, 래미안 서초스위트 59㎡는 47.6 대 1이었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장기전세주택의 공급 확대로 종전에 집을 재산 가치로만 따지던 것에서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주거공간으로 인식하도록 개념이 바뀌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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