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터미널 이용 불편…사고위험 가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지난해 10월 중동신시가지 미리내마을 옆에 건립된 부천시외고속터미널에 1년이 넘도록 택시승강장이 설치되지 않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천80평 규모의 공용주차장부지에 건립된 터미널은 버스노선이 1년새 5개에서 31개로 늘고 주말에는 하루 2천명이 이용할 정도로 외형적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부지가 협소하다는 이유로 뒷전으로 밀렸던 택시승강장 설치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터미널을 오가는 택시들은 경찰의 묵인 아래 터미널앞 도로의 1개 차선을 승강장으로 편법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일반 차량들이 터미널 앞에 이르러 택시를 피하느라 차선을 급히 바꾸거나 정차중이던 택시가 출발하면서 안쪽 차선으로 끼어들기를 하는 일이 잦아 사고의 위험도 크다.

두달에 한번 정도 고향을 다녀올 때마다 터미널을 이용한다는 송재섭 (39.부천시소사구 소사동) 씨는 "택시를 수월하게 이용할 수 없는 것도 문제지만 인구가 80만이나 되는 도시의 터미널에 택시 승강장이 없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 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고속측이 운영을 맡고 있는 터미널은 17개 운수회사의 버스들이 드나들기에도 비좁은 실정이고 터미널 주변도로는 모두가 차량통행이 많은 간선도로다.

이와관련 부천시 관계자는 "인도의 일부를 깎아내 차도와 인도를 반반씩 점유하는 노상 승강장 설치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도시계획법상의 문제등으로 불가능했다" 고 밝혔다.

이에따라 부천시측은 궁여지책으로 터미널 앞 도로의 차선폭을 다른 곳보다 좁혀 2차선 도로를 3차선으로 만든 후 1개 차선을 택시승강장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마련, 조만간 경찰측과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박종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