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지방고시·행정고시 나란히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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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총무처가 9일 발표한 올해 지방고등고시 (제3회) 와 행정고등고시 (제41회) 2차 시험에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나이 서른살에 만학의 영광을 안은 이들은 지방고등고시 행정직 (부산시)에 합격한 언니 오미희 (주부.부산시사하구괴정2동 벽산아파트) 씨와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한 동생 진희 (괴정2동 럭키아파트) 씨 자매. 이들은 부산 중앙여중.부산진여상을 거쳐 동아대 경제학과 (2부) 를 함께 다니며 줄곧 수석자리를 번갈아 차지해온 재원들. 대학졸업후 4년여동안 독학으로 고시까지 나란히 합격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95년12월 결혼한 언니 미희씨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남편과 식구들 덕분에 좋은 결실을 얻게 됐다" 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미희씨는 오는 14일 3차 관문인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로 가려질 경우 내년 4월부터 1년간 내무부 연수를 받고 부산시내 구.군청에서 근무하게 된다.

오는 30일 결혼할 동생 진희씨도 고시촌에서 만난 약혼자 許남석 (28.서울대 농경제사회학과 졸업) 씨가 올해 경기도 지방고등고시 2차시험에 합격, 경사가 겹쳤다.

회사버스 운전기사인 아버지 오기환 (61) 씨와 어머니 박경연 (54) 씨의 1남2녀로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살아온 이들 자매는 "앞으로 복지분야 행정을 다루고 싶다" 고 말했다.

부산 =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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