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전국체전에서 당시 약관의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는 생애 처음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때 기록이 2시간19분15초였다.
98년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한국선수로는 처음 2시간8분 벽을 깼고(2시간7분44초), 같은 해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다. 99년 삼성전자로 팀을 옮긴 그는 2000년 2월 도쿄 마라톤에서 또 한 번의 한국신기록(2시간7분20초)를 세웠다. 마라톤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2001년 보스턴 마라톤이었다. 그는 1947년 서윤복 선수 이래 반세기 만에 탄생한 한국인 우승자였다. 2003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게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이었다. 그는 “선수 생활이 끝나면 다른 길을 걸어야 하는데 결정된 게 없다. 쉬면서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