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마흔 번째 42.195㎞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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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마라토너 이봉주(39·삼성전자·사진) 선수가 생애 40번째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이봉주 선수는 15일 서울 세종로~잠실종합운동장의 42.195㎞ 코스에서 열린 2009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6분46초로 14위에 머물렀다. 그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39번째 레이스를 끝낸 뒤 “내년 마흔 번을 채운 뒤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명확하게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국민의 많은 성원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아쉬움도 많지만 후련하기도 하다”며 간접적으로 은퇴를 시사했다.

1990년 전국체전에서 당시 약관의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는 생애 처음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때 기록이 2시간19분15초였다.

98년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한국선수로는 처음 2시간8분 벽을 깼고(2시간7분44초), 같은 해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했다. 99년 삼성전자로 팀을 옮긴 그는 2000년 2월 도쿄 마라톤에서 또 한 번의 한국신기록(2시간7분20초)를 세웠다. 마라톤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2001년 보스턴 마라톤이었다. 그는 1947년 서윤복 선수 이래 반세기 만에 탄생한 한국인 우승자였다. 2003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게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이었다. 그는 “선수 생활이 끝나면 다른 길을 걸어야 하는데 결정된 게 없다. 쉬면서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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