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드럼 시어터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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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드림 시어터

이 그룹의 음반을 듣고 있으면 우주선을 타고 항해하는 느낌이 든다.

환상적인 하이테크록이 장기인 이 그룹이 드물게 대단히 대중적인 앨범을 내놓았다.

은은한 피아노 인트로가 전형적인 팝임을 알리는 '안나 리' 는 드림 시어터를 모르는 사람도 그냥 좋아할만한 곡. 반면 3부로 나뉘어 수록된 마지막곡은 이들의 무르익은 하이테크 연주에 푹 잠길 수 있는 대곡이다.

□마이클 런스 투 록 '노싱 투 루즈'

한국사람들 입맛에 잘 맞는 소프트록으로 음반이 나올 때마다 높은 판매고를 자랑하는 덴마크 그룹. 15일 홍보차 내한을 앞두고 4집을 내놓았다.

타이틀곡 '노싱 투 루즈' 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슬리핑 차일드' 와 선율이나 분위기 면에서 대단히 흡사한 곡. 그밖의 곡도 부드러움으로 집약되는 그룹의 기조를 벗어나지 않는다.

□스티비 레이본 앤드 더블트러블

비운의 블루스 기타리스트 스티비 레이본의 84년10월4일 카네기 홀 공연을 담은 라이브앨범. 54년 텍사스에서 태어난 그는 60년대를 풍미한 흑인 블루스 기타리트들의 유산을 물려받아 다소 소란스럽지만 뛰어난 블루스 선율을 들려주다가 90년 비행기사고로 36세의 짧은 삶을 마감했다.

친형 지미본이 기타를, 키보드 달인 닥터존이 건반을 맡아 그의 히트곡을 집약한다.

□엘튼 존 '다이애나 추모 싱글'

존이 다이애나 장례식에서 부른 레퀴엠 '캔들 인 더 윈드' 싱글이 국내에 발매됐다.

'바림속의 촛불' 을 '영국의 장미' 로 바꿔 부른 가사가 다이애나의 비보와 겹쳐 서글프기 짝이 없다.

때맞춰 발매된 존의 신보 '빅 픽쳐' 의 타이틀곡 '섬싱 어바웃 더 웨이 유 룩 투나잇' 등 2곡이 추가된 이 싱글은 전세계적으로 2천8백만장 이상 배포됐다.

□스멜스 라이크 너바나

홍대앞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이 올터너티브록의 비조 너바나를 기려 만든 트리뷰트 음반.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 을 배드 테이스트가 부른 것을 비롯, 너바나의 힛넘버 10곡이 크라잉 넛트.언니네 이발관.노 브레인등에 의해 리메이크됐다.

홍대앞 밴드들의 실력과 정체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관 같은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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