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목적고 내신 분규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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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입 비교내신제 폐지에 반발한 일부 외국어고 2년생의 자퇴서 제출에 이어 서울.한성과학고 2년생들이 6일부터 집단 등교거부에 들어갔다.

또 7일부터 나머지 13개 과학고도 뒤따를 예정이다.

이같은 외국어고.과학고의 움직임에 반발, 서울 강남지역 9개 일반계고교 학부모들이 '99학년도부터 특수목적고 비교내신 적용 폐지 방침 유지' 주장 모임을 갖는등 '특목고 사태' 가 혼미에 빠져들고 있다.

◇ 과학고 = 서울과학고의 경우 2년생 1백80명중 과학기술대에 합격된 22명만이 등교, 학교측은 이들만으로 별도의 반을 구성해 수업을 진행했다.

한성과학고도 1백80명중 38명만이 출석, 6개 학급별로 3~7명씩 파행 수업했다.

교사들은 결석 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등교를 권유했다.

이와함께▶광주과학고 90명▶대전과학고 46명▶충남과학고 24명▶부산과학고 87명 전원▶전북과학고 27명등은 이날 오후 과학고 학부모 대표들을 통해 자퇴원을 교육부에 제출하려 했으나 교육부의 거부로 접수가 무산됐다.

◇ 일반고 = 강남지역 일반계 고교 2학년 학부모 1백여명은 이날 오전 경기고에서 모임을 갖고 "특목고 학부모들의 등교거부.집단자퇴등의 위협에 굴복해 교육부나 서울대가 정책을 바꿔선 안된다" 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내고 "자퇴 학생들에게는 내신.면접에서 불이익을 줘야 한다" 고 주장했다.

권윤수 (權允洙) 경기고 학부모회장은 "비교내신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입학한 특목고의 2학년 이하 학생들이 내신이 불리하다고 자퇴하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 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임이 끝난 뒤 교육부.서울시교육청등에 성명서를 접수시키는 한편 9일 오전10시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갖기로 했다.

◇ 외국어고 = 전국 외국어고학부모연합 대표들도 이날 오후 모임을 갖고 10일께 집단 자퇴원을 제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자퇴원이 수리되지 않더라도▶결석에 이은 유급뒤 현재 1학년과 2000학년도 입시 준비▶자퇴강행▶수업복귀뒤 재수등 세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대원외고 학부모대표 박영숙 (朴瑛淑) 씨는 "비교 내신제 폐지에 따른 특목고의 불이익을 해소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일반계 고교에서 이를 문제삼는 것은 말도 안된다" 고 주장했다.

강홍준.고수석.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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