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질병死因 1위가 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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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암은 성인들만의 질병이 아니다.

의학의 눈부신 발달로 암으로 사망하는 어린이는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환자 발생률은 매년 1%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미국 환경보호국 주최로 열린 환경관련회의에서는 이같은 어린이 암발생 증가 요인이 독성화학물질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환경오염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만15세 이하 어린이의 질병사망 제1원인이 바로 암이다.

현재까지는 환경.유전.면역계 이상.바이러스감염.암유전자등 여러가지 요인이 어린이 암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후천적으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피해를 입는 것이 환경적 요인. 이제까지 알려진 대표적인 예가 과량의 방사선으로 인한 백혈병.갑상선암의 발생. 마운트사이나이의대에 재직중인 필립 란드리건씨는 "어린이들은 불과 20~30년전만해도 알려지지 않았던 수많은 유해 물질에 노출돼 있다" 며 "최소 7만5천종류의 새로운 합성화학물질이 개발돼 환을 위협하고 있으나 인간, 특히 어린이에게 미치는 독성 연구는 이중 극히 일부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고 말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73년에 비해 어린이 암 증가율이 급성백혈병 27%, 뇌종양 40%, 어린이 신장암인 윌름씨종양 46%, 그리고 고환암은 무려 68%나 증가했다고 발표됐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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