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하반기 채용박람회 취업희망 5만여명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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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1일 서울여의도 종합전시장에서 ㈜리크루트가 주최한 '97하반기 채용박람회' 에 5만여명의 취업희망자가 몰렸다.

그러나 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삼성.쌍용.효성그룹등 3개 그룹과 교보생명등 40개 기업만이 참가해 지난해 하반기 70개 기업에 비해 참가 자체가 격감했다.

행사에 참가한 일부 기업들은 원서배포도 하지않았고 현장 채용도 사라지는등 위축된 고용분위기를 드러냈다.

리크루트 유제흥 (柳濟興) 과장은 "올해는 영업직.벤처기업.지방등 주제별로 채용박람회를 분리 개최해 참가기업이 많이 줄었다" 고 분석했다.

전주 우석대.한림대등 지방소재 7개 대학에서 전세버스 2~3대를 동원해 참가하기도 했다.

쌍용그룹 인사팀의 김남식 (金南植) 과장은 "2천여장의 원서가 개장 1시간만에 모두 동났다" 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홍보.상담 외에는 원서배부를 하지않았고 다른 기업들도 현장채용은 전혀 하지않았다.

부산에서 전날 밤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정순규 (鄭淳圭.부경대 금속4) 씨는 "부산 현지 채용박람회의 내용이 부실해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에 기대를 걸었으나 막상 희망기업의 원서도 얻지 못했다" 고 말했다.

인하대생 박현희 (朴賢熙.여.식품영양학4) 씨도 "취업을 희망하는 식품.유통기업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는등 취업희망자에 비해 참가기업이 너무 적어 실망이 컸다" 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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