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40 대 38’… 한 세트가 승부 갈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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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끝이 보이지 않았던 2세트가 끝난 뒤 네트를 가운데 두고 선 두 사령탑의 얘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가 이렇게 끝날 수는 없잖아.”(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이렇게 끝내고 집에 갈 거야?”(박기원 LIG손해보험 감독)

경기 후 신 감독은 “선수들을 더욱 독려하기 위해서 분위기를 한번 잡은 것”이라고, 박 감독은 “마지막 힘을 다해 역전하자고 격려한 것”이라고 각각 말했다. 10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LIG와 삼성화재 경기 2세트가 끝난 뒤 전광판에 새겨진 점수는 40-38이었다. 남자부 역대 최다점수의 세트. 그 길고 긴 듀스 랠리의 승자였던 삼성화재가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도 가져갔다. 삼성화재(24승7패)는 1위 현대캐피탈(24승6패)에 반 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LIG(16승15패)는 3위 대한항공(18승12패)과 승차가 2.5게임으로 벌어지면서 플레이오프행이 진짜 가물가물해졌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앞둔 두 팀 모두 경기 전부터 무거운 분위기였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은 평소 자신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패배=탈락’인 LIG 쪽 부담이 더 컸다. 신 감독은 “서브를 약하게 넣은 LIG의 선택이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2세트 피 말리는 접전에서 무너졌던 LIG도 3세트를 따내는 등 예전과 달리 끈끈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화재에서는 역시 안젤코(43점)였다. 지친 기색 없이 이날 69개의 공격을 해 40개를 적중시켰다. 57.97%의 놀라운 공격성공률로 삼성화재의 선두싸움을 선도했다.

여자부에서는 KT&G가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구미=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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